레이노증후군은 추위나 스트레스로 인해 손발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는 질환입니다. 루푸스·강직성척추염 등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증상·진단·치료·생활 관리까지 정리했습니다.
희귀난치성질환 시리즈 네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레이노증후군입니다.
류마티스 계열 자가면역질환을 공부하다 보면 레이노증후군이라는 이름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루푸스, 전신경화증, 쇼그렌증후군 등 여러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은 레이노증후군이 무엇인지, 자가면역질환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정리한 글입니다.
레이노증후군이란 무엇인가
레이노증후군은 혈관의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정확히는 혈관의 수축 및 이완을 담당하는 교감신경계의 과민 반응으로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추위나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손발의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차단되는 질환입니다.
건강한 사람도 추우면 손발이 차가워지지만, 레이노증후군 환자는 그 반응이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나타납니다.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손발가락이 하얗게, 이후 파랗게, 그리고 빨갛게 변하는 3단계 색조 변화가 특징입니다.
레이노증후군의 두 가지 종류
레이노증후군은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분류됩니다. 원발성은 원인이 명백하지 않은 경우이고, 속발성은 기저 질환이 식별될 수 있는 경우입니다. 원발성 레이노증후군이 속발성보다 훨씬 더 많이 발생합니다.
1차성(원발성) 레이노증후군 — 레이노병
특별한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합니다. 주로 젊은 여성에게 많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합니다. 추위나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차성(속발성) 레이노증후군
기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1차성보다 증상이 심하고, 조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체조직병(경피증,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동맥폐쇄질환, 혈관수축을 일으키는 약물, 혈액질환, 신경질환, 갑상선 기능저하 등이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교원성 질환 중에서는 전신성 경화증이 가장 흔히 레이노현상을 동반하여 약 95%에서 동반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레이노증후군과 자가면역질환의 관계
레이노증후군은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여러 자가면역질환의 초기 증상 또는 동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이노현상은 일부 환자에게서 교원섬유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기저 질환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해보아야 합니다.
즉, 레이노증후군이 발생했을 때 이것이 단독 질환인지, 아니면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초기 신호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가면역질환과 레이노증후군의 동반 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가면역질환 | 레이노증후군 동반 비율 |
|---|---|
| 전신경화증(경피증) | 약 95% |
| 혼합결합조직병 | 약 85% |
| 루푸스 | 약 30~40% |
| 쇼그렌증후군 | 약 30% |
| 류마티스 관절염 | 약 10~20% |
레이노증후군의 주요 증상

3단계 색조 변화
레이노증후군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손발가락의 색조 변화입니다.
1단계 — 창백(하얀색)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손발가락이 하얗게 변합니다.
2단계 — 청색증(파란색)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손발가락이 파랗게 변합니다.
3단계 — 충혈(빨간색) 혈관이 다시 이완되면서 혈액이 갑자기 몰려 빨갛게 변하고 통증이 나타납니다.
모든 환자에게 3단계가 다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2단계만, 또는 1단계와 3단계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동반 증상
- 손발가락의 차가움과 저림
- 발작 중 통증 또는 작열감
- 발작이 끝난 후 욱신거리는 통증
- 심한 경우 손발가락 끝 피부 궤양
전체 인구의 약 5%에 영향을 미치는 상대적으로 흔한 질병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증상이지만, 심한 경우 손발가락 조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레이노증후군의 진단
레이노현상에 합당하는 증상, 즉 한랭 노출이나 심리적 변화에 의한 피부 색조와 감각의 변화에 대한 신빙성 있는 병력을 조사하여 진단합니다.
레이노증후군 자체의 진단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특징적인 색조 변화와 유발 원인(추위, 스트레스)이 있으면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기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기저 질환 확인을 위한 검사
교원성 질환의 가장 흔한 레이노현상의 원인인 전신경화증을 감별하는 데는 관절통 또는 관절염, 식도 운동장애, 폐의 산소 확산 장애의 유무와 혈액 검사로 적혈구 침강속도, 자가항체(ANA or anti Scl-70 antibody) 등의 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 검사 항목 | 목적 |
|---|---|
| 항핵항체(ANA) 검사 | 루푸스·전신경화증 등 동반 여부 |
| 항Scl-70 항체 | 전신경화증 확인 |
| 염증 수치(CRP·ESR) | 염증성 질환 동반 여부 |
| 갑상선 기능 검사 | 갑상선 질환 동반 여부 |
| 모세혈관경 검사 | 혈관 이상 확인 |
레이노증후군 증상이 있다면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여 기저 질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이노증후군과 강직성척추염
강직성척추염 환자에게 레이노증후군이 동반되는 비율은 높지 않지만, 강직성척추염을 포함한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레이노증후군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강직성척추염과 레이노증후군을 구별하는 결정적 차이는 색조 변화입니다. 강직성척추염은 관절과 척추의 통증이 주된 증상이지 손발가락의 색조 변화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손발가락이 하얗게 또는 파랗게 변하는 증상이 있다면 레이노증후군을 의심해야 합니다.
레이노증후군의 치료
1차성 레이노증후군
대개의 환자에서는 증상이 매우 경미하고, 자주 발생하지 않으므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한랭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차성 레이노증후군
레이노증후군은 전신적인 질환, 즉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경화증 등 자가면역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 나타나는 사지 혈액순환 장애이기 때문에 혈관확장제만으로는 치료가 힘듭니다.
기저 자가면역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하며, 혈관확장제와 함께 기저 질환에 맞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약물 치료
약물적 치료로 칼슘차단제, 알파차단제 등의 혈관확장제를 사용할 수 있고,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손·발가락의 교감신경 차단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레이노증후군 환자의 생활 관리
보온이 가장 중요합니다
추위가 가장 큰 유발 요인이기 때문에 보온이 핵심입니다. 외출 시 장갑, 두꺼운 양말, 핫팩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에어컨 바람이 직접 손발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냉동식품을 꺼낼 때도 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피해야 합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차가운 실외로 갑자기 나가는 것처럼 급격한 온도 변화가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동 전에 미리 보온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연이 필수입니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레이노증후군을 악화시킵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납니다. 금연은 레이노증후군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생활 습관 변화입니다.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합니다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에는 악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정서적 스트레스도 혈관 수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명상, 심호흡 등 스트레스 완화 방법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민간요법에 주의해야 합니다
진단과 치료가 용이하지만,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방법보다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마치며
레이노증후군은 추위나 스트레스에 손발가락이 하얗게 또는 파랗게 변하는 증상으로 시작됩니다. 1차성인 경우 비교적 관리가 쉽지만, 자가면역질환이 기저에 있는 2차성인 경우 기저 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손발가락의 색조 변화가 반복된다면 단순히 추위를 많이 타는 것으로 넘기지 말고, 류마티스내과에서 기저 질환 여부를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강직성척추염과 증상이 유사하여 혼동하기 쉬운 척추관협착증과의 차이점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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